'수리남'에 뿔난 수리남 장관 vs 현지인들 "마약 환승국, 100% 현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09.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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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외교장관, 넷플릭스 '수리남'에 반발…현지매체 댓글에선 '장관 비판' 쏟아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포스터(왼쪽), 수리남 현지 매체 'DE WEST'의 람딘 장관 발언 관련 보도./사진=넷플릭스, DE WEST 홈페이지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포스터(왼쪽), 수리남 현지 매체 'DE WEST'의 람딘 장관 발언 관련 보도./사진=넷플릭스, DE WEST 홈페이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영어제목:Narco Saints)'을 두고 수리남 외무장관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묘사했다"며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수리남 현지에서는 "시간 낭비"라며 싸늘한 반응이다. 장관의 발언을 다룬 현지매체 보도에는 "전 세계가 수리남의 현실을 알고 있다"는 현지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4일 수리남 일간지 'DE WEST'의 보도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 수리남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마약 운송 국가로 간주됐지만, 이런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더 이상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넷플릭스 수리남의 제작자에 대해 항의의 편지를 보내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한인 마약상 '전요환'이 현지의 부패한 정치인으로부터 비호를 받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한국인 출신으로 수리남에서 활약했던 마약상 실존인물 조봉행,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당시 수리남 대통령 데시 보우테르세를 모티브로 했다.

하지만 람딘 장관의 반감과 달리 현지에선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Dagblad DE WEST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해당 기사 댓글에서 수리남 현지인 등 여러 이용자들은 람딘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진실을 알려주는 영화. 장관이 스스로를 놀리고 있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이용자도 "자신의 정책이나 비판하라. 허구의 이야기인 영화를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고"라고 비판했다. 람딘 장관이 넷플릭스 시리즈를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이 댓글 작성자들은 스스로를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에 거주한다고 소개했다.

"항의해도 소용없어. 마약국가, 부패, 권력형 범죄자, 그게 수리남의 이미지" "세상은 우리를 마약의 환승 거점으로 보고 있는 게 100% 현실이다"라는 등 '마약국가' '정치적 부패' 등의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항의 편지'를 보내겠다는 람딘 장관의 언급에 "편지로 시간낭비 하지 마라" "차라리 그 편지를 마피아에게 쓰는 건 어떤가" "외국에서는 이런 항의편지를 보고 웃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Dagblad DE WEST의 해당 보도 댓글은 이틀 만에 150개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른 보도의 포스팅 댓글이 많아도 수십개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과 람딘 장관의 발언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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