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기도하고 있다./ⓒAFP=뉴스1
15일 교도통신·요미우리신문·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를 전했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명의로 이뤄졌으며, 비용은 기시다 총리 사비로 충당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도 야스쿠니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기시다 내각 각료 중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일본 의원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에 집단 참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야스쿠니 신사는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 및 민간인 246만6000여명을 신격화 해 제사를 지내는 시설로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중 약 90%가 2차 대전과 연관된 인물이어서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정부 내각 구성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제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중국 등 이웃 나라와의 마찰로 이어진다. 총리들이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바치는 정도로 끝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에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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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가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국제사회 비판이 잇따르자 재임 중에는 공물만 봉납하다가 퇴임 후 직접 참배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역시 재임 당시엔 참배하지 않았고, 퇴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샹그릴라=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포럼(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윤석열 정부와 전시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할 것"이라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강제징용·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일본의 입장에서 풀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 (서울=뉴스1) 정회성 기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日 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참배 규탄, 집단적 자위권 행사 기정사실화하려는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3.12.27/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