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전 칼라일 최고경영자(CEO)/ⓒAFP=뉴스1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CNBC 등에 따르면 칼라일은 전날 이 대표가 최고경영자는 물론 이사회 의장 등 모든 직책에서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칼라일 부사장으로 입사해 2017년 공동대표에 올랐으며 2020년부터는 단독대표를 맡아 왔다. 칼라일 주요 경영진으로 일한 기간만 10년이다. 하지만 현재 칼라일 홈페이지에서 이 대표의 프로필 등이 모두 삭제됐다.
이규성 전 칼라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지난해 이 대표가 받은 연봉이 스톡옵션과 현금을 포함해 총 4200만달러(약 550억원)라는 점을 미뤄볼 때 무려 7배 이상 높은 금액을 부른 셈이다. 최근 칼라일이 부동산·신용펀드 등 부문에서 경쟁 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는 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 했다는 점, 경쟁사인 KKR CEO가 5억달러(약 655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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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칼라일 창업자 등 이사회 핵심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이 대표는 칼라일 옛 인사(old guard)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워싱턴(본사) 중심의 권력을 뉴욕으로 옮기려고 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1990년 세계 최고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칼라일 합류 전까지 미국 내 대형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 등에서 투자 및 인수합병 등 업무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