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먹혔다" 쿠팡 곰곰·탐사, PB매출 무려 1조 '로켓성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4.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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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제품 '곰곰' 그린샐러드쿠팡 PB제품 '곰곰' 그린샐러드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계열사 CPLB가 설립 1년 반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폭풍 성장하고 있다. 2020년 7월 계열사로 분리된 지 1년 반 만에 대기업 수준의 매출을 거둔 것이다. 쿠팡은 매출 80% 이상이 중소기업 협업이라며 '상생' 취지를 강조한다. PB제품 밀어주기 논란, 미투 제품 출시 논란 등 쿠팡의 PB제품 확대 전략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14일 유통업계와 쿠팡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쿠팡 계열사 CPLB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 설립돼 반년 만에 1300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지난해 로켓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영업이익은 244억원을 거뒀다.



쿠팡은 2019년 생수인 '탐사수'로 PB제품을 처음 론칭한 이후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늘려 왔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PB브랜드는 신선식품 중심의 '곰곰', 생활용품 '코멧' '탐사' 생활가전 '홈플래닛' 뷰티 '비타할로' 유아용품 '비지엔젤' 등 14개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에는 PB제품들로만 구성된 '쿠팡 ONLY' 코너도 있다.

PB제품 대부분은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 출시된다. 쿠팡에 따르면 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0% 증가했다. PB제품을 CPLB에 납품하는 협력사 10곳 중 9곳은 중소기업이며 판매량 역시 80% 이상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쿠팡은 PB제품을 운영하며 중소 기업과의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제품 품질은 뛰어나지만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CPLB와 협력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의 만족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막강한 채널 경쟁력을 가진 쿠팡이 PB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판매자 점수, 가격 등을 기준으로 제품 배치나 검색을 통한 노출 순위 등을 결정하는 쿠팡 시스템에서 PB제품을 밀어 줄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화가 쉽지 않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표절 시비도 일고 있다.

쿠팡은 PB제품 전략에 대해 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조 아래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취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PB 매출 비중도 4.7% 수준으로 주요 대형마트의 PB 매출 비중인 20%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었지만 소비자와 협력사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CPLB의 매출 원가율은 90.7%로 전년 87.6%대비 3.1%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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