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도 투자한 양자컴퓨팅·AI...인수위, 직접 챙긴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이정혁 기자, 이용안 기자 2022.03.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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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1분과 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3.31/뉴스1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1분과 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3.31/뉴스1


양자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양자기술과 첨단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이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된다. 양자기술과 AI 분야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표준이 없는 만큼 한국이 주도적으로 국제표준화를 이끌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룰 세터'(Rule setter, 규칙제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31일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2분과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등 국제기구에 제안해 국제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해서 채택되면 해당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해당분야의 TBT(비관세무역장벽) 문제도 넘어설 수 있는 만큼 표준화 작업의 중요성이 연구개발(R&D)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는 수많은 첨단 기술분야 중 아직 국제적으로 기술 성숙도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표준화 역량이 강한 양자기술·AI 등을 국제표준화 과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자기술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 절차가 상당부분 진전된 상태다. 양자기술이란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물리학적 특성(양자중첩, 양자얽힘, 불확정성 등)을 이용한 차세대 정보기술로 초고속 대용량 연산과 암호통신이 가능하다.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서로 나뉜다. 삼성전자 (63,500원 ▲400 +0.63%)LG전자 (110,200원 ▲700 +0.64%)는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분야다.



국표원은 양자기술 국제 표준화를 위한 첫번째 단계인 IEC 백서 발간을 주도했다. IEC는 전기 기술에 관한 표준의 국제적 통일과 조정을 목적으로 1906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자기술을 총망라한 백서는 국표원이 2021년 IEC에 제안했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양자기술과 해외 각국의 기술 내용을 반영한 백서가 지난해 10월 출간됐다. 현재 IEC는 양자기술 국제표준화를 위해 산하에 특별그룹을 구성했다. 국표원은 특별그룹에서 양자기술 국제표준화 프로젝트를 이끌 '컨비너'(Convenor, 의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의 경우 현재 국제 표준화 작업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 제안한 AI 매니지먼트 시스템(AIMS)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국제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IEC는 차세대 배터리 및 저장장치, 차세대 가상기술, 스마트시스템, 운송수단 충전효율, 전기화(Electrification), 위험관리, 기후변화 등 미래기술 7대 과제를 선정해 국제표준화 작업에 나선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과학기술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공약한 만큼 AI,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의 국제표준화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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