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의심 사례가 나오자 홍콩 당국이 애완동물 약 2000마리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픽사베이
18일 블룸버그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수입 햄스터를 판매해 온 모든 애완동물 매장을 폐쇄하고 추가 수입과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 전염 의심 첫 사례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주로 판매하는 홍콩의 한 애완동물 매장에서 일하는 23세 직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는데 당국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온 햄스터를 코로나19 경로로 봤다.
당국은 최근 일주일간 해당 매장을 방문한 고객 100여명도 격리 조치했다. 이 매장 내 햄스터 11마리와 확진된 직원 외에 추가로 다른 2명(직원 남편·고객)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의무격리 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했다. 이 매장의 농장 창고에서 채취한 환경 샘플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피아 찬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은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햄스터의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며 "공중보건에 근거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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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장뿐 아니라 홍콩 전역에서 지난달 22일 이후 햄스터를 구매한 모든 사람을 의무 검사 대상으로 정했다. 이들에겐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역사회 활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동물들이 인간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 전염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박쥐로부터 기원했으며 사향고양이·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중간 숙주가 될 수는 있지만 길들여진 동물들은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 전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