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12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김성훈 삼성전자노조위원장, 김현석 삼성전자대표이사,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조위원장,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이재신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위원장,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조위원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진행된 노조 공동교섭단과의 단체협약 체결식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5개 계열사 중에선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1월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7월 임금협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이달 10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날 체결식에서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단체협약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하루 앞두고 체결되는 데도 주목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대국민 회견 당시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발전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추진했던 만큼 가석방 이후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추가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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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는 지난해 이 부회장의 대국민 회견 한달여만인 같은 해 6월1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 20여명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올해 5월28일에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인사팀장을 대상으로 김동만 한국노총 전 위원장, 백순환 민주노총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특강을 했다.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설치, 운영 중이다.
재계 한 인사는 "이 부회장이 큰 틀에서 준법경영에 방점을 찍고 관련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세대와 선을 긋는 이재용식 노조가 첫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