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디어·콘텐츠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2일(한국시간)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비롯해 방송채널 tvN, XtvN에서 '2020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UEFA EURO 2020)의 생중계를 시작했다.
전체 51개 경기 중 티빙은 17개의 조별리그, 3개 토너먼트 등 모두 20경기를 독점 중계한다. 다시보기와 하이라이트 등도 티빙을 통해 볼 수 있다. 중계를 위해 배성재 전 SBS스포츠 캐스터와 축구선수 출신인 이동국과 백지훈을 전속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앞서 CJ ENM은 테니스 4대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프랑스 오픈)를 중계한 바 있다.
넷플릭스 성장 감소세...4000억 투입 OTT 승부수
강호성 CJ ENM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진행된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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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CJ ENM은 티빙에만 3년간 4000억원 투입을 결정한 상태다. 올해 투입되는 비용만 1000억원이다. 성과에 따라 투자금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표는 유료가입자 확보다. 국내의 경우 내후년까지 800만명을 확보하고, 해외의 경우 내년부터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티빙은 최근 신규 다운로드 수와 순방문자, 누적 유료가입자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30 중심에서 전 연령층으로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CJ ENM이 티빙에 힘을 싣는 배경엔 그동안 OTT 시장에서 독보적이었던 넷플릭스의 하락세가 나타는 것도 영향이 있다. 넷플릭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는 지난 1월 900만명에 이르렀지만 4월 800만명 초반대로 감소했다. 그 사이 티빙을 비롯해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왓차' 등 국내 OTT가 선전하고 있다.
다만 CJ ENM 측은 티빙을 비롯한 콘텐츠 확대가 LG유플러스와의 갈등으로 드러난 '콘덴츠 제값받기'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CJ ENM 관계자는 "스포츠 독점 중계는 오리지날 콘텐츠의 여러 장르중 하나일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티빙 팬덤을 만들겠다는 '비전스트림'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