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8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 시민이 '위안부 망언' 논문을 작성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2021.2.24/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한 하버드 교수가 전시 성노예들을 매춘부로 불러 반발을 샀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을 들러싼 논란을 다뤘다.
또 NYT는 논문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연판장에 1900명 이상이 서명했고, 수백명의 하버드대 재학생들이 비판 성명에 서명한 사실도 전했다.
석지영 종신교수는 이날 앞서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위안부에 대한 진정한 이야기 찾기'라는 기고문을 통해 램지어 논문을 검토한 결과 "한국 여성이 구두로든, 서면이든 (매춘) 계약을 맺었다는 출처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이 기고문을 쓰기 위해 램지어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램지어 교수가 석 교수에게 "나는 한국인 위안부 (매춘) 계약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 램지어 교수는 한국 위안부 여성들의 계약서를 가질 수 있다면 "대단할 것 같았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 틀림없이 당신도 찾지 못할 것이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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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실린 10세 일본 소녀 사례의 오류도 시인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300엔을 선불로 받고 보르네오 섬에 간 소녀의 사례를 들어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는 이 소녀가 "이런 종류의 일이라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를 데려왔다"고 증언한 사실은 논문에 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들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비판을 당했다. 석 교수의 기고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이에 대한 동료 학자들의 비판에 "당황스럽고 괴롭다"고 밝혔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이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논문 내용이 '역사 왜곡'이며,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