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고도 비행 실험서 폭발한 머스크의 '스타십'… 그래도 “화성, 우리가 간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2.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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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고도 12.5km 이·착륙 시험 실시

스타쉽/사진=스페이스X스타쉽/사진=스페이스X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새 시제품(SN8)이 시험 발사 후 착륙하던 과정에서 폭발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번 시험 비행에 대한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화성 탐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 스페이스X에 따르면 SN8 로켓은 9일 오후 5시 45분(한국시각 10일 오전 7시 45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페이스X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이 로켓은 이륙 후 약 4분 뒤 고도 12.5km 상공까지 올랐다가 발사대로 되돌아왔지만 연료시스템 이상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머스크 CEO는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하강하던 중 연료 헤더 탱크 압력이 낮아져 터치다운(착륙) 속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가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획득했다”며 “화성, 우리가 간다”고 더했다.

이번 시험 비행은 SN8을 최대 12.5km 상공까지 발사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3차례 이뤄진 150m 저고도 비행 보다 훨씬 더 높은 시험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는 가장 최근인 지난 8월4일(현지시간) 오후 6시 57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발사시설에서 스타십 시제품(SN5)을 152.4m 상공으로 쏘아 올린 뒤 지상에 수직 이착륙시키는 테스트에 성공한 바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스타십이 일반 여객기 운항 궤도를 넘는 고고도 비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달·화성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유인 왕복선이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화성에 100명의 인원과 화물을 실어 보낸다는 계획이다. 길이는 50m, 지름은 9m의 중형 발사체로 150톤(t)의 탑재체를 실어 비행할 수 있다. 오는 2021년 첫 비행을 거쳐 2023년 달 여행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민간인으로 일본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돼 있는 상태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의 어워드 시상식에서 “2026년에 화성에 인간을 보낼 것이며, 운이 좋을 경우 4년 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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