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걱정되는 이유…"극한강수 더 빈번해질 것"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6.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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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윤진호 교수 연구팀, 과거 30년 데이터 등으로 동아시아 지역 극한강수 발생 위험 진단

서울 잠수교가 집중호우로 한강물에 잠겨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서울 잠수교가 집중호우로 한강물에 잠겨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여름철 발생하는 가뭄, 홍수 등 ‘극한강수’ 발생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극한강수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극단적 기후현상으로 단기간 발생하는 집중호우, 장기간에 걸친 가뭄 등을 동반한다. 농작물 피해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인명 피해, 생태계 파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에선 2018년 6월 28일부터 약 10일간 많게는 1000mm 이상 비가 내려 남동부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또 이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심각한 고온건조 현상이 한 달 이상 덮쳐 그 피해가 가중됐다. 극한강수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장마기간(6월 18일-7월 11일)과 이후 건조기간(7월 19일-7월 25일) 강수량의 1979년부터 2017년까지의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장마기간에는 동아시아 지역(한국, 중국 양쯔강 부근, 일본 남서부 지역)의 강수량이 증가, 이후 건조기간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강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종래의 장마기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건조기간은 더욱 건조해지면서 집중호우와 가뭄과 같은 극한강수현상이 더욱 강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자료=GIST동아시아 지역의 장마기간(6월 18일-7월 11일)과 이후 건조기간(7월 19일-7월 25일) 강수량의 1979년부터 2017년까지의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장마기간에는 동아시아 지역(한국, 중국 양쯔강 부근, 일본 남서부 지역)의 강수량이 증가, 이후 건조기간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강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종래의 장마기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건조기간은 더욱 건조해지면서 집중호우와 가뭄과 같은 극한강수현상이 더욱 강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자료=GIST
연구팀은 과거 30년 동안의 관측데이터와 최신의 기후모델(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Phase 6, CMIP 6)을 사용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장마 기간 동안, 단시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고온건조한 기간도 강하고 장기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리므로 그 피해는 더 막대해질 수밖에 없다.

윤진호 교수/사진=GIST윤진호 교수/사진=GIST
또 전체적으로 동아시아 여름 몬순(East Asian Summer Monsoon; EASM)의 생애주기가 강화되면서 2018년 일본에서와 같은 연속적 극한기후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아시아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가 점차 더욱 뚜렷해지면서 홍수열파(Heat wave, 이상고온 현상) 혹은 가뭄의 연속적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를 강화시켰고, 이에 따라 양극단의 기상이변이 잇따라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윤 교수와 박진아 박사과정, 전남대, 경북대, 일본 동경대, 미국 유타주립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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