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직원 3400명 해고, 250개 매장 폐쇄…노조 반발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6.1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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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미국 거대 통신 회사인 AT&T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AT&T가 몇 주 내로 직원 3400명을 해고하고 알뜰폰 자회사 크리켓 매장을 포함해 250개 이상의 매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통신 노조는 일자리 규모 축소보다는 회사가 먼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AT&T는 이번 인력 감축은 회사가 성장 분야에 좀 더 집중하고 일부 제품에 대한 낮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적감소와 온라인 고객 증가 등 시장 변화도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AT&T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이번 구조조정은 임직원, 관리직, 노조 대표 직원들에 걸쳐 상당한 인력 감축이 될 것이며, 이는 이전에 발표했던 AT&T 혁신 이니셔티브와 일치한다”고 거들었다.

오는 7월 AT&T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하는 존 스탠키 워너미디어 대표는 AT&T의 현장서비스, 소매, 유통 운영 등을 간소화해 10억 달러(약 1조 21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크리스 셸턴 미국통신노조(CWA) 회장은 지난해 32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AT&T의 지분을 인수한 헤지펀드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이 단행됐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지적했다.

CWA는 공동성명을 통해 ‘대머리 독수리 자본가(vulture capitalist)’인 엘리엇 헤지펀드의 폴 싱어 회장이 AT&T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상대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AT&T가 부대(인력)를 해산시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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