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카타르 LNG선수주…은행도 조선사와 함께 웃는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6.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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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오랫동안 눌려왔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기관 매수세가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근거지로 하는 BNK금융지주 (8,390원 ▼80 -0.94%)가 주목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는 12.3% 급등해 코스피지수 상승률 7.5% 보다 4.8%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2주로 기간을 늘려보면 은행주 상승폭은 코스피지수를 12%포인트 초과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언택트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주가가 계속 소외돼 왔던 전통 경기방어 주식들이 초강세를 보였고, 은행주들이 제일 앞장서는 모습이다.

미국 은행주들은 지난 한주간 17.3% 상승했고 유럽 은행주들도 17.6%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주들도 전반적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국내 기관은 지난주 은행주를 2530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매수규모는 변동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으로는 여전히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등 매크로 지표들이 은행주에 매우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주가 최근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에 따른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해외로부터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어 주가가 쉽게 조정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경기 회복 기대감과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 현상으로 미국의 경우 일드커브가 매우 가팔라지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 현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것은 BNK금융지주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울산·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등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던 기업들을 많았다. 이들 업종에 대한 BNK금융의 1분기말 여신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총여신대비 9.4%에 달했다.

그동안 관련 업종들의 업황 부진에 따라 충당금 변동성이 높아지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이슈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중소기업 익스포져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BNK / 사진제공=BNKBNK / 사진제공=BNK
연초 7470원이었던 BNK금융지주 주가는 3월 급락장에서 3650원까지 하락했고 이후에도 반등세가 더뎠던 배경이다. 최근 주가는 빠르게 반등하는 중인데 5월18일 종가(4470원) 대비 30% 가량 오른 5700~5800원대를 기록중이다.

주가상승에는 은행주 동반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도 영향을 미쳤으나 지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평가다. 한국 조선 3사가 23조원이 넘는 대규모 LNG선 슬롯 확보계약을 카타르와 체결하면서 부울경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BNK금융지주에도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설계 소요기간 등을 감안하면 당장은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카타르발 선박 건조를 위해 운전자본이 투입되는 2021년 상반기
부터는 추가 고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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