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은 마음, 음악으로 봉사" 유재환, 사기논란 사과…성희롱은 부인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5.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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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 /사진=머니투데이DB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 /사진=머니투데이DB


사기 및 성희롱 의혹에 휘말린 작곡가 유재환이 "거짓말을 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재환은 지난 1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죄송하다"며 "모든 게 저의 불찰이다"라고 운을 뗐다.

유재환은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여러분께 드린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까지도 (작곡) 환불 희망자를 한 분 한 분 찾아 변제 날짜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당장 한 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는 없다"며 "분할 변제를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러나 성추행, 성희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저의 지난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반성과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를 드려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했다.



유재환은 "(예비 신부를) 이복동생으로 거짓 언급한 부분도 죄송하다"며 "당최 저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한 달 전쯤 여자친구 존재를 밝히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미친 사람이 판단해 워딩을 선택한 듯, 이복동생이란 말을 써 가족을 욕보였다"며 "저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과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죽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잘 알기에…앞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며 "음악 만드는 걸로 평생 살아왔고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어, 자숙하며 음악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재환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는 주장의 글이 등장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유재환에게 작곡비 130만원을 송금했는데, 유재환이 여러 핑계를 대며 2년간 곡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 29일 JTBC는 유재환으로부터 성희롱 메시지를 받았다는 피해자의 대화 내용을 제보받아 기사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재환은 피해자에게 "우리 몇 번만 자고 나서 사귀는 건가요?", "X파(성적 파트너)로 오래 지낸 경우도 많았다", "저는 섹시 토크와 더티 토크도 가능하다" 등 외설적 메시지를 보냈다.

1989년생 유재환은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방송인 박명수 눈에 띄어 여러 공연과 예능 출연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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