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침방울 튀어도 끄떡없는 고기능성 마스크 나온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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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1_바이러스 함유 비말에 대한 저항성이 향상된 마스크 시연/사진=과기정통부보도사진1_바이러스 함유 비말에 대한 저항성이 향상된 마스크 시연/사진=과기정통부


바이러스가 함유된 침방울이 표면에 달라붙지 못하게 해주는 고기능성 마스크. 장시간 착용해도 김이 서리지 않는 방호용 고글 등 첨단 방역 기술들이 국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으로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와 같은 감염병 발병 시 바이러스와 다투는 의료 현장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된 가운데 과학기술계에선 의료진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사태 종식을 앞당길 과학기술 성과물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고기능성 마스크와 김서림 방지 고글 등 방역 관련 R&D(연구·개발) 성과물이 대표적이다.

고기능성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묻은 비말(침방울)이 표면에 붙어 마스크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억제한다. 마스크 외부 소재에 발수성(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을 높여 바이러스 비말이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는 것을 방지한다.



개발을 주도한 문명운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장(책임연구원)은 “마스크 내부 필터는 크기가 대략 0.06 ~ 0.140㎛(60~140nm)에 불과한 코로나 바이러스도 공기에서 걸러낼 수 있도록 포집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는 바이러스 비말에 대한 저항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방호용 고글을 착용하는 의료진의 불편을 덜기 위한 ‘김서림 방지’ 기술은 고글 유리 표면을 초(超) 친수성을 나타내도록 나노 구조화한 원리다. 이러면 수증기가 방울 형태가 아닌 얇은 막 형태로 퍼져 김서림이 생기지 않는다.

병원 감염 사례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연구 성과물도 나왔다. KIST는 신종 바이러스 멸균용 방역 장비기술(멸균제 훈증 장치)을 개발해 기술 이전했다. 이는 35% 고농도 과산화수소 소독액을 150℃ 더운 연기로 쪄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액체 입자) 보다 더 작고 가벼운 수증기 형태로 만들어 전 공간에 퍼뜨릴 수 있는 방역 장치다.


이를 개발한 이강봉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멸균제 훈증 장치는 병실 등 오염된 공간 전 영역에 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멸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신종 바이러스 방역뿐만 아니라 앞으로 병실소독 등에도 활용돼 입원환자의 병원감염으로 발생하는 2차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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