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韓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모델 도입할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류준영 기자 2020.03.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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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서문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서문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 진료소 모델을 도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우리 정부에 "드라이브 스루 이동 진료소가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가진 코로나19 과학기술 대응 관련 유선회의에서다.



9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양측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공유하고 과학기술적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지난 6일 오전 7시30분부터 순차통역방식으로 유선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최 장관은 차를 타고 코로나 19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유증상 등을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앱’ 등 국내 대응 사례를 소개했고 미국 측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드라이브 스루 이동진료소는 마치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차량에 탑승한 채 검진을 단계별로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진 방식이다. 운전자는 차에 탄 채 접수와 발열체크 등 기본 문진을 유리창문을 내려 진행한다. 검사 방식으로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긴 면봉으로 검사 의뢰자의 입이나 코 검체를 채취하는 식이다. 검사 방식은 대략 10분 내외다.



의료진 혹은 다른 검진자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해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병 전파를 막고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 현재 전국에 50여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달 칠곡 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영남대 병원, 고양시 보건소 등 다른 지자체 및 병원으로 확대됐다. 미국 CNN이나 블룸버그 등 해외 매체들이 본받을만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경쟁적으로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서문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서문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캘빈 드로그마이어 실장은 "이동진료소 모델이나 자가진단 앱 등 효율적인 시스템을 벤치마킹 사례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이동 진료소는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율적 진단법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은 미국 대통령 집무실 산하에 있는 정책 부서로 해당 부서 실장은 대통령 과학자문위원 역할을 맡는다. 캘빈 드로그마이어 실장이 드라이브 스루 이동진료소에 높은 관심을 보인 만큼 조만간 미국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진료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미국 동부 뉴욕주와 서부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며 전체 감염자 수가 4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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