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프씨, 공모흥행 이상무 "오버행 이슈 없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3.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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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소재 강소기업 엔에프씨가 코스닥 시장상장을 강행한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는 등 여건이 좋지 못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이다.

엔에프씨 생산시설 사진 / 사진제공=엔에프씨엔에프씨 생산시설 사진 / 사진제공=엔에프씨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매출액이 328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37%에 달하고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엔에프씨의 매출액은 2016년 171억원에서 2018년에는 240억원으로 성장한 바 있다. 화장품 소재기업이라 코로나19의 소비둔화 여파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2월 현재까지 매출 추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는 등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습효과 극대화 등 화장품 효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핵심 기술이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오히려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JB자산운용과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 등 기존 투자자들은 엔에프씨가 상장하고 난 후에도 단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48만5550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회사의 장기성장에 보다 관심이 많다는 귀뜸이다.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 등은 1개월 보호예수가 걸려있으며 RCPS 상환청구는 2022년 이후 가능한 상황이라 오버행 이슈가 크지 않다. JB자산운용도 주당 발행가액이 5385원으로 공모가 밴드보다 50% 낮은 수준인 터라 RCPS 상환요청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상장 이후 재무적투자자(FI)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이슈는 과도한 우려라는 평가다. 오히려 이들은 엔에프씨가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이산화티탄(TiO2) 사업이 성공할 경우 주가 레벨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태로 전해졌다.


엔에프씨는 협력사와 이산화티탄 공동연구에 성공해 이를 국내 최초로 화장품 원료에 적용할 예정이다. 엔에프씨가 지난해 말 양산화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기업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는 "이산화티탄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 사용처가 무척 다양하다"며 "썬크림이나 비비크림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인데 지금까지는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해왔기 때문에 대체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에프씨는 오는 12~13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8~19일 일반 공모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엔에프씨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1만3400원, 공모주식수는 180만주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914억~1201억원이다.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종목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면 주로 PER 20~40배 사이에 거래 중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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