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0 그룹의 하위 계통과 이주 지도/자료제공=E Chan et al. Nature(2019)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팀과 호주, 남아공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혈통이 20만 년 전 아프리카 칼라하리 지역(보츠와나 북부지역)에서 출현했고, 13만 년 전 기후 변화로 인해 첫 이주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남아프리카 강수와 최초 이주의 상관관계/자료=IBS
연구진은 L0 혈통의 후손 198명을 새로 찾아내, 기존의 1019개 표본으로 작성된 L0의 하위 계통 출현 연대표를 다시 작성했다. 새 연대표에는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희귀 하위 계통이 추가됐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현생인류가 발상지에서 이주한 원인이 지구 자전축 변동으로 인한 아프리카 지역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사실도 증명했다.
연구진은 해양 퇴적물 등 고(古)기후 자료와 기후 컴퓨터 모델 분석으로, 지구 자전축이 약 2만1000년 주기로 회전하며 발생하는 느린 흔들림 즉, 세차운동이 남반구의 여름 일사량을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 전역의 강우량이 주기적으로 변화했음을 밝혔다.
혈액 샘플로부터 L0 유전자 뿌리를 추적하는 과정/자료=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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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 참여한 호주의 학자들은 유전자를 채취·분석하고, IBS 기후물리학자들은 고기후를 재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앞으로 L0 외에 다른 혈통의 이주경로도 추적해 인류 조상들이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기후변화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초기 인류 역사의 수수께끼를 계속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사진=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