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정부,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구독 끊어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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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미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절독…NYT "트럼프, 우리의 충실한 독자일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류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성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연방정부의 절독을 지시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각 기관에 NYT와 WP의 구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NYT·WP에 대한) 구독을 파기하면 상당한 비용을 줄여 납세자들에게 수십만달러 상당의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샴 대변인은 그러나 이 지시가 언제부터 어떻게 이행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지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차원에서 두 신문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은 NYT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그것과 WP 구독을 종료할 것이다. 그건 가짜다"고 말했다. 이어 "NYT가 보도하는 것을 보면 모두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실제 이날 배달된 신문들 가운데 두 신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NYT와 WP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에 따른 탄핵조사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NYT와 WP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왔다.


메러디스 르비앵 NYT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독 지시에 대해 "그는 우리의 가장 충실한 독자일지도 모른다"며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조너선 칼 ABC 기자는 "대통령이 기사를 읽든 말든 NYT와 WP의 성실한 기자들은 질 좋은 저널리즘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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