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먹은 투자자들, 지나친 비관론 빠져있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2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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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美 제조업·서비스업 일제 반등, 신규 실업자도 감소…MS·테슬라 '깜짝실적'

"겁 먹은 투자자들, 지나친 비관론 빠져있다"


"겁 많은 투자자들은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 기업이익 등 강한 펀더멘털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있다." (덕 코트 보야투자운용의 수석전략가)

미국의 제조업와 서비스업 경기가 동시에 반등했다. 신규 실업자 수도 줄었다. 기업들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까지 줄을 잇는다.



경기둔화세를 부정할 순 없지만, 그 속도가 빠르진 않다. 추가 금리인하 땐 더욱 그렇다. 경기가 당장 나락으로 떨어질 것처럼 겁 먹을 필욘 없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5.77포인트(0.19%) 오른 3010.29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치(3028)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6.00포인트(0.81%) 뛴 8185.80에 마감했다. 반면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42포인트(0.11%) 내린 2만6805.53에 그쳤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깜짝실적이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3/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7% 급등했다. 페이팔도 3/4분기 매출액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약 9% 뛰었다.


MS의 3/4분기 EPS(주당순이익)는 1.3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매출이 36% 급증한 게 주효했다.

반면 자동차주 포드는 중국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1년새 반토막 났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소속 기업 가운데 168곳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롭 하워쓰 이사는 "증시가 정말로 환호하려면 더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경기지표도 호조였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계절조정치)는 51.5로, 전월 확정치(51.1) 대비 상승했다.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50.7을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51.0으로 전월(50.9)보다 소폭 올랐다. 3개월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인 50.8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의 영향이 서비스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수출 성장세 회복과 심리 개선 등 제조업이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도 줄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5000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종전보다 750건 줄어든 2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어츠의 래리 애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전세계 제조업 경기둔화가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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