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농부들, 돈 대신 '코인' 받는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7.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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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협동조합 '미나술' 이달 중 커피코인 출시 예정…간편 거래 및 비용 절감 목적

브라질 농부들이 농장에서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브라질 농부들이 농장에서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브라질 커피 농부들이 커피 판매값으로 실물 통화가 아니라 암호화폐(가상통화)를 받게 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아라비카 커피협동조합인 '미나술(Minasul)'은 커피 공급량에 기반한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를 이달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 커피 포럼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세 마르코스 마갈랴앙시 미나술 회장은 "조합원인 농부들은 '커피코인'을 이용해 비료·농기계뿐만 아니라 차량·식료품 등 비농업 관련 상품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품과 화폐 교환은 곡물 영양소·농기계 등을 파는 미나술 매장으로 이뤄진 디지털 시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받는 암호화폐의 수량은 현재 혹은 미래 커피 생산량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현재 수확량의 최대 30%까지 암호화폐로 교환 가능하다면, 다음 수확철의 20%, 그다음 수확철의 10%를 맞바꿀 수 있다. 마갈랴앙시 회장은 "이러한 종류의 디지털 금융은 공증인을 통한 접수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조합과 농부들이 들이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커피코인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조합이 농부들이 휴대폰을 통해 커피콩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한 데에서 비롯됐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州)에 위치한 미나술은 브라질에서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아라비카 커피 생산조합이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25~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한 해 동안 약 309만톤(2017년 국제커피협회(ICO) 자료 기준)의 커피를 생산한다.

2017년을 휩쓸었던 암호화폐 열풍은 최근 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202% 올랐다. 지난 10일 비트코인은 장중 1만3000달러를 돌파,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내년 상반기 중에 발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법정통화로서 기능하는 디지털화폐(CBDC)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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