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1년(2023.05~2024.04) 국정지지도 추이. /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윤 대통령이 받아 든 성적표는 헌정사 초유의 전(全) 임기 여소야대와 최저 지지율 23% 기록이다. 53%에서 23%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2년간 역설적으로 소통 문제가 불거졌다. 9번의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김건희 여사 불법촬영 의혹(파우치백 수수 논란) 등 사건마다 즉각적 해명이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부족했다.
현 정부의 집권 2년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은 UAE(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에서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 성과 등을 거두며 지지율 35%를 기록했다.
지지율 자체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지만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외교안보사에서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상 첫 한미일 정상회의를 이끌었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라 3국은 군사안보는 물론 경제규범, 첨단기술, 기후변화 등에서 전례 없는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윤 대통령의 '자신감 외교'는 집권 2년차 내내 계속됐다. 윤 대통령은 10월 21일부터 4박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했다. 당시 660조원 규모 '네옴시티' 수주전에 참여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사우디 정부에 설파하고 카타르에서도 에너지·건설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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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엑스포 유치 실패에는 후폭풍이 거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치 실패에 사과했다. 당시 11월 5주차부터 12월 1주차까지 지지율은 32%로 하락했다. 공교롭게 이 시기에 김건희 여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12월 2주차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연말연초 거부권 정국…불통 이미지 고착화,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거부권 정국'은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클럽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등에 거부권을 연이어 행사했지만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설명하고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이 기간 지지율은 29~33%를 오갔다.
올해 2월7일에는 윤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파우치백 수수 논란이 벌어진지 수 개월 만에 입을 열었지만 "박절하지 못했다"는 해명에 그쳤다.
반면 정부가 2월 초부터 본격화한 '2000명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은 지지율 반등 요소였다. 올해 2월 5주차와 3월 1주차 지지율은 약 8개월 만에 39%로 수직 상승했다. 그만큼 국민들도 의료개혁 당위성에 공감하고 윤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과 소신 등을 지지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3월 2주차부터 지지율은 36%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시 여론조사 중 부정평가 요인으로는 독단적·일방적 항목이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9~10%를 오갔다. 윤 대통령의 추진력이 자칫 독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뜻이다. 4월1일 강경인지 유화인지 모를 '50분 대국민 담화'가 나오면서 지지율은 더 흔들렸다.
여기에 올해 3월 중순부터 거세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대파 발언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은 가팔라졌다. 3월 4주차 지지율 34%는 4월 3주차 23%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에 4.10 총선이 치러졌다. 참패는 불가피했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이 이뤄졌지만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월4주차 지지율은 24%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갤럽은 2022년 5월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주 전국 만 18세 이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평가 등에 관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를 실시하고 있다. 관련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기 1년(2022.05~2023.04) 국정지지도 추이.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