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뉴스1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애증 관계가 또 증오로 돌아섰다(Trump’s love-hate relationship with Fox News just turned to hate again)'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폭스뉴스를 비판하는 폭풍 트윗을 날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의 주말 앵커를 보는 것은 시청률이 낮은 가짜뉴스 CNN을 보는 것보다 더 나쁘다"며 "폭스뉴스는 민주당원들로 채워지고 있고, 심지어 뉴욕타임스(NYT)의 출처 없는 가짜 정보를 정보원으로 쓰기도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CNN, NYT 등 진보 성향 매체를 '가짜뉴스'라며 맹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는 상당수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폭스뉴스 간부를 정부 요직에 앉히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거나 NYT 등 진보 성향 매체의 보도를 전하자 '서운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엔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 5명에게 모두 지는 결과가 나오자 "폭스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전날 남부 국경지대의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의 열악한 실태를 보도한 NYT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WP는 그런데도 "트럼프-폭스 연합에 균열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측근이자 보수 매체 뉴스맥스의 대표 크리스토퍼 루디는 "대통령은 여전히 폭스 뉴스를 좋아하고, (폭스뉴스 회장인) 루퍼트 머독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신에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땐 비판적이지만, 그렇다고 폭스를 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폭스뉴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내내 본인을 지지하는 보도를 하길 원한다"며 "(이에) 조금만 벗어나도 그의 신경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