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밀 장난감 없애주세요" 어린이들의 청원, 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7.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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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초등생 2명이 올린 '플라스틱 장난감 폐지' 청원에 34만명 몰려

/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쳐


환경을 위해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을 없애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초등학생 2명이 세계적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패스트푸드 어린이 밀세트에 플라스틱 장난감 제공을 멈춰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인원이 34만명을 넘어섰다.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버거킹의 '키즈밀' 세트는 햄버거, 사이드메뉴, 음료 등과 함께 새로 출시한 영화나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장난감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장난감 피규어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정도다.



그러나 각각 9세와 7세인 엘라와 케이틀린은 이 청원에서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고작 몇 분 동안 가지고 놀다 버리면 (이 장난감은) 동물들을 해치고 바다를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환경오염에 대해 배우고 집에서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있지만, 이로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성명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기 때문에 청원을 시작했다. 돈 많은 대기업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기보다 아예 플라스틱으로 장난감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두 어린이는 주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영국 환경부 장관까지 동참한 상태다.



이에 패스트푸드 업체 측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맥도날드는 지난달 6~8주 동안 2개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책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봉제 인형이나 보드게임 등으로 대체해 상반기보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60% 줄일 계획이다.

버거킹 역시 영국 미드랜드 일부 매장에서 '킹 주니어' 밀 세트의 장난감을 없애는 등 플라스틱 장난감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청원이 화제가 된 데는 영국이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 관련해 여러 조처를 해온 점이 배경이 됐다. 지난해 9월 맥도날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1361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종이 빨대로 교체한 바 있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없애려는 움직임은 이미 다른 업체들도 시행해왔다. 2011년 햄버거체인 잭인더박스는 식사와 함께 장난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폐지했고, 2013년 타코체인 타코벨 역시 미국에서 장난감을 곁들여 주는 어린이 식사 세트를 폐지했다.

그러나 장난감이 제품의 특성을 나타내는만큼 쉽게 폐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초콜렛 안에 장난감이 들어있는 제품 '킨더에그'로 유명한 과자제조업체 페레로인터내셔널SA는 "(장난감이) 제품의 핵심적이고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니라 여러 번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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