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대체고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그 원재료인 콩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콩 기반 식물성 단백질의 수요는 2015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27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내년 30% 더 늘고, 2050년 58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단백질 수요가 급증한 것은 대체육이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대체육 제조업체 비욘드미트를 시작으로 대체육의 인기가 커지면서 네슬레, 타이슨푸드, 맥도날드, 이케아 등이 잇달아 시장에 들어왔다. 아시아에서는 최근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식물성 고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대체육 소비자들이 유전자변형작물(GMO)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수급에 한계를 불러왔다. 콩 단백질 생산업체 퓨리스의 타일러 로렌첸 CEO는 "소비자들은 비GMO 콩에서 나온 단백질을 원하고, 많은 경우 유기농 콩을 선호한다"면서 "이 때문에 콩 재배가 급격하게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은 콩 재배지에 가공공장을 세우며 수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프랑스 식품회사 로케트는 주요 콩 생산국인 캐나다의 매니토바 주에 단백질 가공공장을 짓는 중이다.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투자해 유명해진 베르디언트 푸드 역시 캐나다 사스카치완 주에 단백질 가공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시장분석업체 레프트필드 리서치의 척 페너 분석가는 FT에 "이들이 폭증하는 콩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