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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인구 150만·레스토랑 2배 증가…훌쩍 큰 대체육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6.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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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동원 F&B·롯데푸드 이어 CJ제일제당도 대체 육류 미래 먹거리로 '찜'

편집자주 고기맛이 나지만 고기는 아닌 대체육류(가짜고기)가 뜬다. 게다가 빌 게이츠가 올해 초 획기적인 10대 기술에 꼽을 정도로 첨단기술의 산물이다. 한달 전 미국에 상장한 관련 기업 비욘드미트는 주가를 4배 불리며 기업가치가 7조원을 넘겼다. 흔히 육·해·공으로 불리는 고기가 아닌 '제 4의 고기'가 우리 식탁에 이미 올라오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동원F&B '비욘드 미트', 롯데푸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왼쪽부터 동원F&B '비욘드 미트', 롯데푸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




환경,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기를 대신하는 대체육류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콩고기로 대표됐던 대체육류는 맛과 식감을 육류와 비슷하게 재현한 식물성 고기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도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식물성 고기를 미래 먹거리로 지정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약 10배 정도 증가했다. 이중 고기, 어류 및 달걀,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기준 전국 350여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식품업계의 비건 식품 매출도 매년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콩고기 매출은 전년대비 17%, 식물성 조미료는 8%, 채식 라면은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는 갈수록 늘어나는 채식 인구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대체육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체 육류 시장을 먼저 형성하기 시작한 곳은 동원F&B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부터 '비욘드버거'를 판매 중이다.

비욘드버거는 식물성 고기 패티로 실제 고기와 흡사한 맛과 식감, 코코넛 오일로 육즙까지 나온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약 1만팩(패티 갯수로 약 2만개)이 판매됐다. 동원F&B는 6~7월 중 소시지 제품을 후속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동원F&B와 달리 롯데푸드는 직접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 자체적으로 2년간 개발한 '엔네이처 제로미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마켓컬리와 홈플러스에 너겟과 까스 2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롯데푸드는 스테이크, 햄, 소시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올해 제로미트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 건강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도 겨냥한 제품"이라며 "지금 국내 대체 육류 시장 규모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대체육 개발을 목표로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자체 기술 보유를 위해 현재 연구소에서 글로벌 스타트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며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비건인증원 관계자는 "앞으로 (대체육은) 고기의 단순 모방에 그치지 않고 특정 영양소를 강화하거나 고령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체육류 개발을 통해 육류보다 더 다양하고 기능성 강화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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