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관세전쟁'에 급락…WTI 1.3%↓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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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습격사건에 장초반 상승

국제유가, '미중 관세전쟁'에 급락…WTI 1.3%↓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중국의 관세 보복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5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0센트(1.30%) 떨어진 60.8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74센트(1.05%) 내린 6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공급차질 우려로 장초반 오름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유조선 등 상선 4척이 아랍에미리트(UAE) 북동부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 공격을 받았다.



앞서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에 반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던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사우디 유조선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가르는 해역으로, 이란과 UAE가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하는 원유가 수출되는 경로로, 전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장후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에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미국은 추가로 3250억달러(약 38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최대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크게 다칠 것"이라며 "중국산은 (관세 영향으로) 너무 비싸기 때문에 기업들은 중국에서 떠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뤘고 협상은 거의 끝났었다"며 "그런데 당신(중국)이 뒤집었다"고 관세전쟁의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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