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달 시진핑 만난다…中 3천억불 관세 아직 미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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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합의 안 하면 크게 다칠 것…좋은 합의 이뤘는데 중국이 뒤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250억달러(약 38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정상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위한 최종 담판을 시도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325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경과에 따라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추가관세를 물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중국에 합의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은 추가로 325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최대 25%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중국을 위협해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말 일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결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크게 다칠 것"이라며 "중국산은 (관세 영향으로) 너무 비싸기 때문에 기업들은 중국에서 떠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뤘고 협상은 거의 끝났었다"며 "그런데 당신(중국)이 뒤집었다"고 관세전쟁의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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