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토드 영 민주당 상원의원, 브라이언 섀츠 민주당 상원의원, 리차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8일 미 의회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한 법적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법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미 식품의약청(FDA)에 서한을 보내 오는 7월부터 미국 내 전지점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한 최소 연령을 21세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또한 과일향 등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다.
현재 미 FDA는 담배 구입 가능연령을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10대 청소년 흡연율이 급증하자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메인,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워싱턴, 하와이, 일리노이 등 12개 주가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올렸다.
지난 4월 FDA는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월마트, 크로거 등 6개 유통업체에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당시 FDA가 조사한 월마트의 담배 판매 1만3000건 중 7%가 청소년에게 불법으로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내에서는 연방 의회 차원에서도 담배 구입 연령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미 전역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한 법적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고등학생은 전년에 비해 38%, 중학생은 29% 증가했다. 현재 담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미 고등학생은 400만명, 중학생은 84만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