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 이후 장세 키워드는 '실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4.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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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증시 흐름이 여전히 애매하다.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한반도 긴장감 고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G2 무역전쟁 우려 등 미국을 둘러싼 잡음들이 계속 나오면서 모멘텀 장세가 펼쳐졌다.

무역전쟁 우려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또 다시 불안요소가 등장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55포인트(0.90%) 하락한 24,189.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8포인트(0.55%) 떨어진 2,642.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27포인트(0.36%) 낮은 7,069.0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도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4월 옵션만기에 따른 수급변동 가능성도 있다. 일단 이번 만기는 시장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지속된 외국인 선물 순매도와 베이시스 악화로 매수차익잔고가 대부분 소진돼 매물 부담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베이시스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잔고 소진으로) 매도차익거래 주체가 사라졌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기와 상관없이 베이시스에 따른 장중 프로그램 수급 변화 정도가 금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지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수급 변화는 3조7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누적 선물 순매도 포지션의 환매수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들 포지션이 환매수된다면 베이시스 개선과 프로그램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매크로 상황에 민감한 선물 외국인 입장에서 당분간 의미있는 환매수를 이끌어 낼 모멘텀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그는 언급했다.

이들 포지션의 변화가 없다면 국내증시의 상승 여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결국 시장은 옵션만기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옵션만기 이후에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증시는 모멘텀에 따라 움직인 국면이었으나 주가는 실적
의 함수라는 점을 잊으면 안도니다"며 "지난 4분기 수주 산업의 대규모 빅베스로 올해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에 집중된 이익성장 동력이 다변화 될 필요가 있다"며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섹터와 종목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코스피200 기업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49조원 수준으로 2017년 1분기 45조원 대비 약 10.2%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실적 주도주인 IT, 2분기 이후 기저효과로 편안한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면세점과 화장품주, 역발상 투자가 가능한 자동차와 건설에 대한 투자전략을 검토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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