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네릭에서도 강자부상…한미·종근당 위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11.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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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 생동성 허가 건수 한미·종근당 추월…전체 매출의 20~30% 연구개발에 투입

셀트리온, 제네릭에서도 강자부상…한미·종근당 위협


셀트리온 (201,500원 0.00%)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한다. 개발 투자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늘려 제네릭 품목 수에서 기존 제네릭 강호 한미약품 (335,000원 ▲4,000 +1.21%)종근당 (120,400원 ▲900 +0.75%)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제네릭 계열사 셀트리온제약 (69,400원 0.00%)이 2014~2016년 식약처로부터 '생물학적동등성'(이하 생동성)을 인정받은 품목은 모두 72건이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과 종근당, 일동제약 (13,990원 ▲40 +0.29%)의 생동성 인정 건수는 각기 24건, 27건, 23건으로 셀트리온제약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생동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제약사가 개발 중인 제네릭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제네릭 판매허가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네릭 개발이 활발할수록 생동성 인정 건수가 많다.



한미약품과 종근당, 일동제약은 제네릭 '빅3'다. 2001년 생동성 시험 도입 후 올해까지 3사가 인정받은 품목 건수는 각기 209건, 186건, 150건으로 업계 1~3위다.

셀트리온이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한 후 사명을 변경한 셀트리온제약은 한서제약 시절 인정받은 품목 건수까지 합해도 2001~2016년 전체 인정 건수가 10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네릭 개발에 속도를 올려 2014년 이후부터 '빅3'를 추월했다.

셀트리온제약이 생동성 인정을 받은 품목도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의약품) 시장을 겨냥한다.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진통소염제 세레브렉스 제네릭은 오리지널 시장 규모가 각기 1500억원, 700억원, 650억원이다. 이들 오리지널 시장을 공략해 5조원 규모의 국내 제네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석이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도 집행 중이다. 매년 전체 매출의 20~30%를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과 제네릭 개발을 동시에 하는 타 제약사들의 R&D 투자비중이 매출의 10%를 넘기기 힘들다"면서 "제네릭 개발에 대한 셀트리온제약의 의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제약은 2009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제네릭 연구개발에 705억원을 투입했다. 또 지난 3월 연간 10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합성의약품 공장을 1500억원 투입해 충북 오창에 건설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800조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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