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오빠 보고싶어"… 눈물의 YS 배웅길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5.11.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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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 대통령,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 배웅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5.11.26/뉴스1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5.11.26/뉴스1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김 전 대통령을 끝내 보내야만 하는 가족·동료 정치인들의 애통함으로 가득 찼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 배웅

김 전 대통령 운구차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첫 눈이 내린 가운데 영결식 장소인 서울 여의도 국회로 향했다. 김 전 대통령 대형 영정 사진이 세워진 뚜껑 없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필두로 김 전 대통령 운구차와 유족들을 태운 버스 7대가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뒤따라 갔다.



박 대통령은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출발하기 전 서울대병원을 방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운구 출발을 지켜봤다. 까만 양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운구차 옆에 서 김 전 대통령 장손 성민 씨가 손으로 받친 김 전 대통령 영정 사진과 국군 의장대가 든 운구를 맞이했다.

김 전 대통령 관이 운구차에 들어간 뒤 박 대통령은 상주인 차남 현철 씨와 가볍게 목례 인사를 한 뒤, 김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이자 유족 측 대표 격인 김봉조 전 의원,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기수 전 청와대 수행실장 등과 악수를 했다. 박 대통령은 약 7분 가량 김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퇴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 본행사에는 추운 날씨와 감기 등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고 청와대로 돌아갔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5.11.26/뉴스1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5.11.26/뉴스1
◇빈소 곳곳에 번진 슬픔

김 전 대통령 국가장 마지막 날인 이날 빈소 곳곳에선 슬픔이 번졌다. 김 전 대통령 여동생 두선 씨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우리 오빠 보고 싶어. 오빠 사랑해. 우리 오빠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YS의 '좌형우'라고도 불렸던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도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눈물이 고인 채 고인을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을 향해 3번 고개 숙여 예우를 표한 뒤 상주인 차남 현철 씨를 마주한 최 전 장관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장 강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발인예배에서도 유족들은 애써 눈물을 참았다. 김 전 대통령 가족과 측근 인사 100여 명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예배에선 김 전 대통령 어록인 "나는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살 것'을 주제로 한 설교 말씀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현철 씨는 가족 대표 인사를 통해 "오늘 날씨가 매섭다. 이 추운 날 왜 하느님께서 아버님을 데려가려 하시나 생각했지만 여기에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급한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모두가 각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철 씨는 그러면서 "아버님께서 이제 소임을 다했고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한 조문객은 1600명으로 지난 22일부터 누적 조문객 수는 3만 74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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