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 후보…"빚진 것 없다" 청와대 개입설 부정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2015.11.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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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고 후보자 인사청문회…김무성, 수신료 인상 '우군' 자처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11.16/뉴스1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11.16/뉴스1


국회에서 최초로 실시된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공정성'을 담보로 한 '수신료 인상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16일 진행됐다. 고대영 후보자는 사장 낙점 관련 청와대 개입설에는 "빚진 게 없다"는 답변을, 공정성 확보 방안에는 "BBC(영국 공영방송) 수준의 편성규약"을 약속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고 후보자의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공정성 확보 및 경영 정상화 방안, 사상과 이념의 편향성 등을 검증했다. 보통 인사청문회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부동산 투기'나 '병역 의혹' 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없이 'KBS 수신료 인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KBS의 공정성 논란 또한 수신료 인상 가능성과 연계돼 논쟁이 오갔다.

미방위원으로 질의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후보자는 재산과 신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KBS의 직책을 두루 거쳐서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 수신료가 2500원에서 동결됐고 수신료 인상 시도는 번번히 실패했다"며 "한 회계법인에 의하면 2013년~2018년까지 KBS는 90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고 하는데 수신료 인상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답변하라"며 사실상 KBS 수신료 인상에 힘을 실었다.

이에 고 후보자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보도책임자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 불신임이나 내부 구성원 불만은 KBS 전환기에 뉴스포맷이나 취재 방식을 바꾸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창사 이래 KBS는 최대 재정 위기"라며 "공영방송의 미래 선도 측면에서 수신료를 좀 더 폭넓게 생각해 주셔서 최대한 빨리 인상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미방위는 오는 18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KBS 수신료 인상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고 후보자는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BBC 수준의 선진적 편성규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자는 "뉴스는 균형성 원칙에 맞게 제작하겠다"며 "(강화하겠다고 밝힌)게이트기핑은 사전검열과 같은 부정적 개념이 아니라 BBC의 카운셀링 시스템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성규약을 노동조합 등과도 협의하겠느냐는 질의에는 "방송법에는 제3자 금지규정 있고 노동조합은 제3자에 해당한다"면서도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날 청문회는 증인이나 참고인 없이 진행됐다. 야당 측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 등 일환으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관련 증인이나 참고인을 제때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측은 청문회 며칠 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 개입설 등이 불거지자 논란의 당사자인 강동순 전 KBS 감사와 이인호 KBS 이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해 고 후보자는 "빚진 게 없어서 봐줄 사람도 없다"며 "능력중심으로 인사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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