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한 장면/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산 속에 칩거 중인 내경에게 어느 날 기생 연홍(김혜수)이 찾아오고, 그의 제안으로 기방에서 관상 일을 하게 된다. 곧 소문을 전해 들은 김종서(백윤식)는 내경에게 인사와 감찰 업무를 돕도록 한다. 그러던 중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영화 관상은 1453년(단종 1)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왕위를 빼앗기 위해 일으킨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다. 격동기인 만큼 좋은 상(相)과 나쁜 상을 구별하는 관상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류준영 기자의 '팝콘 사이언스'
안면인식 기술에 관한 관심은 특히 영업분야에서 더욱 높게 나타나며, 특히 유통업체 도입률이 가장 높다. 영국의 한 주유소에서는 내부 광고 화면에 내장된 카메라로 줄 서 있는 고객들의 연령과 성별 등을 분석한다. 예컨대 광대뼈 골격만으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
영화 관상에서 '역적상' 내경이 만일 요즘 인물이라면 CCTV는 그를 범죄형 인물로 주목할까. 얼굴인식 기술은 예나 지금이나 범인 검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유럽에선 이미 훌리건들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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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은 약간의 인상착의만으로 1억20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의 신분증 사진DB에서 범인을 찾아낸다. 이는 미국 약 30개 주가 범인 조사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
이 DB를 통해 CCTV에 찍힌 은행 강도의 옆 혹은 뒷모습, 흐릿한 얼굴윤곽만으로 이름과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는 운전면허증 사진 속 얼굴 정면 모습만으로 측면과 상·하면까지 유추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범인 검색에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무엇보다 눈과 귀 모양, 코의 높이를 포함한 사람 얼굴의 특정 부분을 분석해 일부 모습만으로도 범인을 색출해낼 수 있다.
일본 세콤사 건물 출입문에 부착된 CCTV는 직원의 얼굴을 알아본다.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사진을 입체 얼굴로 바꾸는 것이다. 사진을 스캔한 후 평면적인 얼굴을 프로그램을 통해 3D 입체얼굴로 바꿔준다. 이를 위해 동양인의 평균적인 얼굴 데이터가 이용된다.
3D 얼굴 모양은 모두 35가지 각도로 변형돼 컴퓨터에 저장된다.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더라도 이를 대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