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은 완전범죄를 꿈꾸는 4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이들의 범죄를 밝혀내려는 FBI 간의 치열한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류준영 기자의 '팝콘 사이언스'
이미 항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카퍼필드는 자신의 마술쇼를 준비하는 데 수 십 여명의 과학기술자를 팀으로 구성한다. 이번 영화를 자문하면서도 카퍼필드는 "마술은 과학원리를 이용한 거대한 쇼"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사람의 생각까지 훔치는 멘탈리스트로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메리트(우디 해럴슨 분)는 키이스 베리로부터 직접 최면술을 배웠으며, 실제로 소극장에서 25명의 관객들에게 최면을 거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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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의 한 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술사기단에선 속이 비어 보이는 상자 속에 토끼를 넣은 뒤 없어지는 마술의 원리를 이용해 초대형 금고를 탈취한다. 이는 거울의 착시현상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상자 속에 오목거을을 45도 정도로 넣어 거울이 빈 공간만을 반사시켜 마치 속이 텅 빈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는 카퍼필드가 만리장성을 통과하고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할 때 주로 썼던 방법이다.
금고 속에 쌓여있던 돈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마술은 '플래쉬페이지', 일명 불타는 종이를 사용했다. 니트로셀루로스 처리를 한 이 종이는 불이 붙으면 재도 없이 타 버리는 게 특징으로 시중 마술가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수 톤의 물이 가득 담긴 물탱크가 마술사 머리 위로 쏟아질 듯 말 듯 하다가 '확' 뒤집어지는 순간 관객들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막상 물은 온데간데없다.
이런 상황을 연출하는 마술쇼는 대부분 기저귀 만드는 데 쓰는 흡수제 등의 첨단소재를 동원한 경우다. 흡수제는 수 초 안에 자기부피의 수백 배 물을 흡수할 수 있으며, 동시에 물을 젤 상태로 바꿔 보조출연자들이 다른 곳으로 운반하기 용이한 상태가 된다.
그밖에도 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한 마술이 옛날엔 자주 등장했지만, 그 원리를 아는 사람들이 늘면서 현재의 마술쇼에선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이처럼 원리를 알면 과학이지만 모르면 마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