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실채권(NPL) 경매 1조원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5.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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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와 4·1부동산종합대책으로 올해 NPL 시장 더 커질 것"

2006~2012년 연도별 주택NPL(부실채권) 낙찰가 총액 현황./자료제공=부동산태인2006~2012년 연도별 주택NPL(부실채권) 낙찰가 총액 현황./자료제공=부동산태인


 부동산경매로 넘어온 담보부부실채권(NPL) 가운데 아파트를 비롯한 연립·단독,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담보인 부실채권 물건의 낙찰가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2006년부터 올 5월2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주택NPL 물건 4만6081개를 연도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낙찰가 총액이 1조2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NPL 물건의 낙찰가 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 산출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연도별로는 △2006년 554억원 △2007년 2027억원 △2008년 2811억원 △2009년 4555억원 △2010년 7084억원 △2011년 9873억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택NPL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국내 주택시장 경기 침체가 심화된 2010년 이후 국내은행의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가 매년 늘어났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태인 설명이다. 쉽게 말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이 제때 원리금을 내지 못함에 따라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매년 늘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이 올 2월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조8000억원이던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3년만에 8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부실채권 대비 주택담보 부실채권 비율도 2009년 말 기준 0.38%에서 지난해 말 기준 0.6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6~2012년 연도별 주택NPL(부실채권) 물건수와 낙찰건수 현황./자료제공=부동산태인2006~2012년 연도별 주택NPL(부실채권) 물건수와 낙찰건수 현황./자료제공=부동산태인
 이에 따라 부동산경매로 넘어온 주택NPL 물건도 동반 증가했다. 2006년 1477건에 불과했던 주택NPL 물건은 △2007년 3305개 △2008년 4656개 △2009년 4289개 △2010년 8634개 △2011년 7775개 △2012년 1만2299개 등으로 조사됐다.

 낙찰건수도 2006년 491건에서 2008년 1390건, 2010년 3208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2년에는 4006건을 기록,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부동산경매라는 큰 틀에서 주택NPL은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낙찰가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2~3년을 기해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양도세와 취득세 면제 혜택을 담은 4·1부동산종합대책이 시행되고 있어 주택구입 여건이 여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자연히 NPL을 활용한 주택낙찰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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