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싼타페 첫 선…"베라크루즈 시대는 끝났다"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2.04.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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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크루즈 오는 11월경 단종예정...7인승 롱휠베이스 싼타페, 내년부터 본격판매

7인승 싼타페 첫 선…"베라크루즈 시대는 끝났다"


↑7인승 롱휠베이스 버전의 신형 싼타페와 실내인테리어↑7인승 롱휠베이스 버전의 신형 싼타페와 실내인테리어
"베라크루즈 시대는 끝났다. 이제 7인승 싼타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존 크래프칙 미국 현대차 (249,500원 ▼500 -0.20%) 판매법인 사장이 4일(현지시간) 시작된 뉴욕모터쇼에서 오는 11월경 기존 베라크루즈는 단종될 것이며 이 자리를 2013년형으로 판매될 7인승 싼타페가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 베라크루즈 단종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현대차 고위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터쇼에서 미 현대차는 5인승 싼타페 외에도 롱휠베이스 버전의 7인승 싼타페를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국내서도 19일 정식 공개예정이지만 7인승 롱휠베이스 모델의 출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싼타페는 기본 5인승으로 출시됐지만, 선택옵션으로 3열 시트를 추가해 7인승으로 활용해왔다. 차체크기는 동일한 상태에서 트렁크공간을 활용해 2열 시트를 3열 시트로만 늘린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5인승 싼타페를 기반으로 휠베이스를 대폭 늘린 롱휠베이스 버전을 개발했다. 롱휠베이스는 세단으로 비교하면 일종의 리무진 버전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기존 대형 SUV모델인 베라크루즈 후속대신 싼타페의 롱바디 모델을 추가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대형 SUV시장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단순 국내외 판매량만 봐도 베라크루즈보다는 싼타페로 승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베라크루즈는 7인승으로 현대차 SUV모델 중 가장 대형 급이었지만 그동안 국내외에서 싼타페만큼 명성을 얻진 못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크래프칙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네임을 정하는 것은 비용만 해도 500만~1000만달러까지 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싼타페는 우리의 마케팅비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귀중한 차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형 싼타페가 글로벌 SUV 시장에서 새로운 판매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5인승 싼타페의 차체길이는 4690mm로 기존대비 5mm 커졌지만,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는 2800mm로 기존과 동일하다. 하지만 7인승 롱휠베이스 버전의 길이는 4905mm, 휠베이스는 2800mm로 5인승대비 길이는 215mm, 휠베이스는 100mm 크다.

7인승 싼타페는 내외관의 공간을 늘이는 것 외에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본형과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진은 2.0~2.4리터 디젤과 가솔린으로 구성된 5인승 모델과는 달리 곧 미국시장에 선보일 신형 '아제라(국내 그랜저HG)'에 탑재된 3.3리터 V6 가솔린GDi 엔진(290마력)이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5인승 싼타페를 국내에선 2.0리터와 2.2리터 디젤로 이달부터, 북미에선 올여름부터 2.0리터와 2.4리터 가솔린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7인승 롱휠베이스 버전은 국내서도 판매할 예정이지만 아직 시기는 확정하지 못했으며, 북미에선 내년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싼타페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7만4000여대로 쏘나타와 아반떼에 이어 현대차 모델별 판매량 3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달까지 1만4535대가 판매됐다.

한편,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신형 싼타페는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수 11일 만인 이달 4일 기준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측은 "일평균 기준 계약대수 900대는 2009년 쏘나타(2,045대)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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