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당선인이 28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의협
임현택 의협 제42대 회장 당선인은 28일 머니투데이에 의대 정원 관련 "공학 부분이나 과학 부분 등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마이너스(의대 정원 감원)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가) 단일안을 내라고 해서 마이너스에서 제로(동결)로 많이 양보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개혁특위에는 현재의 3배로 늘려야 참여할 것"이라며 "일본의 의사 수급 분과위원회 구성 위원 22명 중 16명이 의사이기 때문에 그 비율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의료개혁특위는 27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의사 위원은 6명인데 이를 18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임 당선인은 "정부가 사지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의료계를 희생시키고 다시 심폐소생을 하여 생기를 찾아오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여러분께서 저 임현택을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이날 총회에서 의협 산하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비대위 역할은 임 당선인을 포함한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하게 된다.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임 회장 체제가 시작된다. 강경파인 임 당선인이 의협을 대표하게 됨에 따라 의정 간 강대강 대치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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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교수들이 모두 주 1회 휴진을 결의했고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매주 1회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도 사직 교수들과 관련해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협 인수위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복지부가 의대 교수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겁박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한다"며 "의대 교수님들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하나로 뭉쳐 총력을 다해 싸울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