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족기업 경영성과, 국유·민영기업보다 좋은 이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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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업 경영진 중 86%는 외부에서 영입

중국의 가족기업들이 국유기업이나 민영기업보다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기업 경영진 중 14%만이 가족일 뿐 86%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전문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브스」최신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가족기업은 460개로 민영상장기업(1268개)의 32.68%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새로 상장된 가족기업은 62개로, 올해 IPO(신규상장) 기업의 44.6%에 달했다. 상장 가족회사 460개중 80.4%에 이르는 370개사가 최근 5년 이내에 상장됐을 정도로 가족기업은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상장 가족기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6.66%로 국유 상장기업의 1.75%보다 3.8배나 높을 뿐만 아니라 상장 민간기업의 2.82%보다도 2.36배나 높았다. 이익은 물론 성장률에서도 상장 가족기업들은 두각을 나타냈다.

「포브스」는 중국의 상장 가족기업들의 경영성과가 좋은 이유로 전문가 영입을 꼽았다. 상장 가족기업 경영진의 16%만이 가족 구성원일 뿐, 절대다수인 84%는 전문경영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사회 의장의 80%가 가족 구성원이어서 주요 의사결정은 가족이 담당하지만 실제 집행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협업관계’가 잘 구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는 부부가 경영하는 ‘부부회사’가 가장 많았고 형제경영과 부자경영 모자경영 등이 뒤를 이었다. 팡타이(方太)그룹의 마오리샹(茅理翔) 회장이 아들인 마오쫑췬(茅忠群)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것처럼 2대에게 회사를 물려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가족기업은 21개로 상장 가족회사의 4.57%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들이 없거나 아들의 경영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엔 사위에게 경영을 맡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하얼스(哈爾斯)그룹의 뤼창(呂强) 회장과 부인 진메이얼(金美兒)씨는 보유 지분의 일부(각각 4.5%)를 장녀 뤼리쩐(呂麗珍)과 사위 뤼쩐푸(呂振福)씨 및 차녀 뤼리뻬이(呂麗妃) 및 사위 오우양포어(歐陽波)씨에게 넘기고 하얼스의 이사를 맡겨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다.

한편 상장 가족회사가 영위하는 업종은 화학공업이 가장 많고 내구재소비품 의류 기계 제약 등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족기업이 많은 지역은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성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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