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선거 D-3, 安風·투표율·SNS가 변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1.10.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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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굵직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의 지지선언은 박 후보의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 특히 나 후보 측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라는 카드를 이미 사용한 상태다. 누군가의 지원유세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동시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안 원장의 구원등판이 절실하다. 박 후보 측은 연일 안 원장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박 후보가 직접 "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안 원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 나 후보 측은 '안풍(安風)'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나 후보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인 정옥임 의원은 "안 교수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박 후보와 진보세력들의 전술이 무섭다"며 "박 후보는 이쯤에서 안 교수를 놓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 원장은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안 원장은 자택에 머무른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투표율도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안정적이지만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은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투표율이 40% 중후반대를 넘어서면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와 관련 트위터 등을 통해 투표 독려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나 후보 측의 공식입장은 투표율이 높더라도 절대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심 투표율이 낮기를 기대하는 눈초리다. 특히 지난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처럼 20~30대의 투표율이 높을까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의 위력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선거에서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기존 선거운동보다 더욱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박 후보 측이 SNS 영역에서 강한 모습이다. 소설가 이외수, 소설가 공지영, 영화배우 김여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 트위터 고수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 측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대표 등 다수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지원군이 있지만, 이들의 SNS 활동은 수동적인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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