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올까···羅·朴, 치열한 '설전'

머니투데이 변휘, 도병욱 기자 2011.10.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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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흘 앞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눈길은 여야 후보의 유세전이 아닌 다른 곳에 쏠려 있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행보가 여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 원장 본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반면 여야의 '기싸움'은 이미 본격화됐다.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비롯한 범야권에서는 안 원장의 '구원등판'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반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측에서는 '견제구'를 던지며 안 원장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안철수 나올까···羅·朴, 치열한 '설전'


◇박원순 "내가 떨어지면 안철수도 타격"=야권에서는 '초박빙' 승부가 지속될 경우 안 원장이 어떤 형태로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反) 한나라당'에 공감,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다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정치적 일관성과 대중적 신뢰를 위해서라도 선거가 '초박빙'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박 후보는 22일 한강 잠실지구에서 열린 서울시 공무원노조가족 걷기대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기에 안 원장도 (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의 발언은 "염치가 없다", "(지원요청을) 고민해 보겠다"는 그간 박 후보의 발언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안 원장에게 도움을 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안 원장의 도움이 없이도 이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그렇긴 하지만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고 덧붙였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박 후보는 "안 원장과 내가 하나의 입장이라는 취지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변했다는 해석에는 정치권의 이견이 없다.

◇나경원측 "朴은 안철수 놔줘야"=반면 한나라당은 '안풍(安風)'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초반 열세였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 겨우 '초박빙' 상황을 만든 상황에서 선거를 나흘 남겨둔 채 '안풍'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내가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나 후보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인 정옥임 의원은 "안 교수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박 후보와 진보세력들의 전술이 무섭다"며 "박 후보는 이쯤에서 안 교수를 놓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박원순 자신의 상품을 팔아 시장이 되겠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끝까지 '협찬 시장'이 되겠다고 하면 시민들은 박 후보를 절대로 협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도 "자신의 상품을 팔 생각은 않고 남의 상품을 끝까지 협찬 받으려는 박 후보를 서울시민이 어떻게 평가할 지는 명약관화하다"며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은 박원순이지 안철수가 아니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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