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가 일괄인하시 일부藥 생산중단" 응답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10.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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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의원-제약協, 설문조사 결과…조사대상 31社 중 생산중단 고려 30社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될 경우 일부 의약품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가가 일괄 인하되면 일부 의약품은 생산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신약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약가 일괄 인하는 가혹하다는 것이 제약기업의 주장이다.



원희목 국회의원(한나라당·비례)은 7일 제약협회가 최근 190개 회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기업 31개사 중 30개 사가 "약가가 일괄인하 되면 일부 품목에 대한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약품의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30개사는 보험의약품 347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중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품목은 687개 품목 (18.3%)이었다.



특히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의약품 중 퇴장방지의약품 112개 품목(16.3%)이 포함돼 있다.

생산중단을 고려한 이유로는 "약가 인하시 생산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이익률이 낮거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약가인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개별 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자구책으로는 첫 번째로 제품구조조정 (25.5%)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저가원료사용이나 OEM(주문생산) 전환 등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22.3%), 세 번째로는 광고 선전비, 복리후생비 등 판매관리비 축소(16.0%), 네 번째 R&D 투자축소(12.8%), 다섯 번째 인력구조조정(10.6%) 순이었다.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대책으로 제약기업들은 첫 번째로 저가 수입원료로 변경, 두 번째 제조경비 축소, 세 번째 OEM 방식으로 전환, 네 번째 인건비 절감, 다섯 번째 제품구조조정을 꼽았다.

인력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제약사도 적잖았다. 31개 제약기업 중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10개사(32.3%)이었다.

10개 기업의 현재 총 종업원은 7283명이며 이중 1,251명(17.2%)을 구조조정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있어서는 31개 기업 중 13개 회사(41.9%)가 축소계획을 밝혔다. 이 중 8곳은 신규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31개사의 2010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 비중은 평균 4.78%이었다. 정부의 약가인하방안이 시행된다면 기업들은 R&D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약가인하 후 예상되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중은 평균 4.36%로 나타났다.

이밖에 31개사 중 약가일괄인하 방안 발표 후 공장의 신축, 이전, 증축 등 시설투자 또는 사업 확장과 관련하여 계획을 수정한 회사는 4곳 (12.9%)이었으며, 고려중인 회사는 11개사(35.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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