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 유럽 더블 딥 우려, 중국경제는 경착륙 없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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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샤오창(張曉强)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부위원장) 밝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우려가 있지만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장샤오창(張曉强)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부위원장)은 11일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는 8%이지만 상반기에 9.6%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미국과 유럽은 과도한 재정적자 등에 따른 국가채무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일본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 및 쓰나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개 지역이 고실업 고물가 내수부진 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위기는 2008년 위기 때와 달리 대부분 국가들이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쓸 여지가 상당히 축소됐다는 점과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지고 전 세계 경제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장 부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3개 지역 경제가 약해져 있어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중국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로 평가되는 국제 원자재 값이 달러약세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12차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성장률 목표를 8%로 낮추는 대신 과학기술진보와 국민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확대 등 성장의 질을 중시하는 발전모델의 전환(쭈안싱, 轉型)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은 13억 명의 국내시장이 있고 국민소득도 증가하면서 내수가 증가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흔들리더라도 경착륙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위원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편데 따른 것”이라며 “이들 나라들은 이미 재정확대 정책을 펼 수 없을 정도로 재정적자가 늘어나 있는 만큼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재정적자를 축소하면 취업과 수요가 감소해 이미 높은 수준인 실업률을 더욱 높이고 금융완화정책을 펴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는 당분간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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