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국채위기, 中에 미치는 3대 위험은?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10 11:51
글자크기

[차이나 워치]한국도 비슷한 위기 직면, 대응책 마련해야

사상 처음으로 AAA에서 AA+로 강등된 미국의 국채위기로 세계증시가 곤두박질치고, 글로벌 경제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채위기는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따른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고 한국 증시에 투자한 미국 자본이 많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도 미국 국채위기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교역 규모가 2000억달러를 넘었을 정도로 중요한 나라다. 미국 국채위기가 중국에 미치는 3대 위기는 한국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시폭락과 원화가치하락 등 단기적 과제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나리오별 중장기적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첫째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 자산의 가치 하락 위험이다.
중국은 현재 3조1975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는 달러자산이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 1조160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데 이어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신용등급도 AA+로 낮췄다. 이 여파로 미국 국채와 국가가 지급 보증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류위후이(劉煜輝) 금융중점실험실장은 “현재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국 FRB이며 중국 일본 영국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며 “이들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공조할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손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채위기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평가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둘째 수출 감소 위험이다.
미국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시장을 개방하고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빨리 하라는 요구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게 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도이치은행의 마준(馬駿) 중화권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국채위기 및 신용등급 강등은 중국의 대미수출과 항공업 및 상품관련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꽁샹(工商)대학의 쉬쩐위(徐振宇) 증권선물연구소 특별연구원은 “미국의 부채위기로 중국은 한층 더 수출위주에서 내수위주로 발전모델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셋째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다.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달러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달러 발행이 늘어나면 달러가치가 하락해 원유 곡물 등 상품의 달러표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이는 원유의 55%, 철광석의 60% 정도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아퉁(交通)은행의 리앤핑(連平)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직후 현재는 국제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반등하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쉬쩐위 연구원도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은 제3차 금융완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