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4기 원전 모두 10m 쓰나미에는 '속수무책'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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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조사결과, 대쓰나미 발생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 같은 사고 발생 우려

일본내 54기 원자력발전소 모두가 10m 이상의 쓰나미를 상정하지 않고 건설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 제1원전처럼 전원이 상실돼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운전 중인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하려면 원자로를 냉각하는 장치가 작동될 필요가 있다. 각 원전은 통상 사용하는 외부전원이 끊겼을 때를 위해 비상용 전원을 준비해두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은 비상용 디젤발전소가 쓰나미에 침수돼 고장을 일으켜 작동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전국 상업용 원전 54기를 조사한 결과, 쓰나미를 가장 높게 상정한 곳은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泊)원전으로 9.8m에 달했다. 가장 낮은 곳은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원전 3,4호기로 0.74m였다.



각 전력회사는 비상용전원을 설치한 곳이 쓰나미 높이를 상정한 것보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쓰나미에 후쿠시마 제1원전은 예상을 뛰어넘는 14m의 쓰나미에 휩쓸렸다. 또 도카이 제2원전과 오나카와 원전2호기의 비상용 발전기가, 바닷물로 냉각 펌프와 열교환기가 고장을 일으켜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경제산업성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 각 전력회사에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으며, 각 전력회사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같은 원전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쓰나미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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