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日 올해 성장률 0.4~0.6%p 하락 할것"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1.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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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부품·소재 차질…韓 수출 악영향 불가피

삼성硏 "日 올해 성장률 0.4~0.6%p 하락 할것"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소재 산업에서의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 사슬의 충격으로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동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일본과 강한 수직적 분업 관계를 맺고 있어 일본 부품·소재 및 장비업체 피해가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완제품 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일본 경제가 이번 피해로 입은 재산 피해액은 최소 16조엔에서 최대 25조엔으로 추정되며, 이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의 10조엔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생산설비 파손, 부품공급 차질과 전력난 등으로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1.3~1.5% 감소할 전망이다.



피해복구 투자의 경제성장률 제고효과(0.7~1.1%포인트)를 감안하더라도 일본 경제 GDP 성장률은 지진피해가 없을 때보다 0.4~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특히 중장기적으로 지진피해가 일본 성장 모멘텀을 저해할 것이라며 2015년 이후 일본 경제 성장률이 1%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대지진으로 일본이 독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소재 산업에서의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차질의 충격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일본과 강한 수직적 분업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의 1% 증가는 대일본 수입을 0.96% 증가시키는 등 한국 수출은 일본 부품·소재 등 중간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웨이퍼 조달과 신규 설비 증설에 차질이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업체와 패널 생산라인 증설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은 파라자일렌(PX) 등 일부 석유화학, 전자재료의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자동차는 일본산 부품의 수급 차질이, 철강은 일부 철강수요업체의 단기 수급난이 예상된다.

연구소는 또 엔화가치 급변동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여 채산성 악화, 수출 둔화, 물가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부품산업 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글로벌 자금 이동 등 주요 거시 경제지표에 영향을 주는 요인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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