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의 '원영적 사고'가 불러온 나비효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5.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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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숭배의 대상이 된 천생 아이돌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아이돌의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우상이다. 여기서 확장되어 매우 인기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곤 한다. 사람들이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유는 음악 혹은 비주얼 등 보여지는 외면적인 부분에 많은 초점이 가 있었다. 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원영적 사고'라는 말이 주목받으며 외면이 아닌 장원영의 내면 역시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장원영의 태도는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지난해 9월 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원영 인 스페인' 브이로그 영상 속 빵집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스페인의 한 빵집에 방문한 장원영은 앞 사람이 빵을 다 사간 탓에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기다리게 된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장원영은 "앞 사람이 제가 사려는 빵을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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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고 방식이 '원영적 사고'라는 틀로 주목받게 된 건 한 팬이 SNS에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리면서부터다. 해당 팬은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고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딱 반 정도 남은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엔 너무 적고 그래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글을 올리며 원영적 사고를 정의했다. 해당 게시물은 470만 회가 넘게 조회됐으며 1만 8000회 이상 재공유 됐다.

원영적 사고의 특징은 긍정적인 사고를 초긍정적인 사고로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부정적인 면을 회피하거나 왜곡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부분까지도 명확히 인지하지만, 이마저도 포용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원영적 사고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대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원영적 사고' 밈(meme)은 빠르게 확산됐다. 한 화장품 회사의 브랜딩 컨설팅에서 원영적 사고가 소개되는가 하면 원영적 사고로 문장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기도 했다. 장원영 역시 직접 여러 곳에서 원영적 사고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2018년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장원영은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 시절 어린 나이임에도 완성형 비주얼을 자랑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이즈원을 거쳐 그룹 아이브로 다시 데뷔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이 꾸준히 상승한 것은 물론 아이돌을 직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원영적 사고'가 관심받는 것이 더욱 인상깊다.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을 따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긍정적인 내면을 강조하는 '원영적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원영적 사고를 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도 적용시켜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부정적인 사고 방식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원영적 사고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아이브의 팬 중에는 어린 연령대의 팬층이 두텁다. 그중에서도 장원영은 수많은 초등학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세대 초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초등학생들이 '장원영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외치는 상황에서 '원영적 사고'의 확장은 의도하지 않아도 퍼지는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외적인 부분을 넘어 내면까지 우상이 된 장원영. 역시 천생 아이돌 재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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