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 인천의 발전 이끌 것"
재능대학은 1971년 3월 인천 동구 송림동에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라는 교명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97년 교육전문기업 (주)재능교육이 인수, '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
이 총장은 차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4년제 대학 4군데서 총장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고사하고 2년제 재능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전문대는 변화와 성과가 피부로 바로 느껴진다는 게 매력"이라며 "꾸준한 성과 덕분에 총장과 교수 사이 신뢰도 두터워져 3월부터는 교수 전원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재능대학을 널리 알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이 총장은 재능대학 홍보를 위해 지난해는 직접 대학 길잡이 안내방송 녹음을 하기도 했다. 1호선 인천선 제물포역에서 들을 수 있는 '재능대학은 2번 출구로 가시면 됩니다'라는 안내멘트를 직접 녹음한 것.
이 총장은 전문대학이 발전하려면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인천이 동북아 '허브'가 될 것이란 점을 눈여겨 봤다. 학과재구조화를 단행, 호텔외식조리과, 항공운항서비스과, 골프산업경영전공 등 특성화 대표학과를 설립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재능대학은 2009년 인천시와 송도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까지 1단계로 3만6000㎡ 규모의 한식세계화연구센터와 호텔식 외식 조리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2단계로(2013~2015년) 동아시아 연계교육센터와 특성화 강의연구동, 평생교육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유통물류과, 항공운항서비스과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명품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장은 영업부 대리 마인드 가져야"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에 취임해 전문대 사이 소통을 위해서도 분주하다. 지금까지 전문대는 각자 입장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이 총장은 "회장 취임 후 전문대교협과 회원 대학 사이 믿음과 신뢰가 형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임기 동안 경쟁력 없는 전문대학 구조조정 시 퇴출경로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전문대학끼리, 4년제는 4년제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무한경쟁 시대에 전문대와 일반대의 구별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이어 "요즘 총장은 소위 '사장님'처럼 앉아서 결제만 하고 있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몸도 마음도 날렵한 영업부 대리 스타일로 스스로의 '직급'을 낮춰야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