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도 영업부 대리처럼 뛰어야죠"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3.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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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업률 90%' 재능대학 이기우 총장

"총장도 영업부 대리처럼 뛰어야죠"


재능대학 이기우 총장(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문대교협)은 총장의 신(新) 모델을 묻자 주저없이 '영업부 대리 스타일'을 꼽았다. '영업맨' 스타일의 그가 재능대학 총장에 취임한 이후 이 대학의 발전은 남다르다. 취업률은 90%에 육박하고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인천·부천 지역 실질 지원율 1위를 기록했다.

◇"동북아 '허브' 인천의 발전 이끌 것"
재능대학은 1971년 3월 인천 동구 송림동에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라는 교명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97년 교육전문기업 (주)재능교육이 인수, '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이 총장은 '교육계 마당발'로 통한다. 관료 시절, 그는 남다른 추진력과 아이디어로 모 정치인으로부터 '이기우에게 맡기면 다 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 총장은 차관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4년제 대학 4군데서 총장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고사하고 2년제 재능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전문대는 변화와 성과가 피부로 바로 느껴진다는 게 매력"이라며 "꾸준한 성과 덕분에 총장과 교수 사이 신뢰도 두터워져 3월부터는 교수 전원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2006년 이 총장 부임당시만 해도 재능대학은 주변 경쟁대학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 취업률 등 교육지표와 성과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총장 부임 이후 재능대학은 발전을 거듭했다.

그는 우선 재능대학을 널리 알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이 총장은 재능대학 홍보를 위해 지난해는 직접 대학 길잡이 안내방송 녹음을 하기도 했다. 1호선 인천선 제물포역에서 들을 수 있는 '재능대학은 2번 출구로 가시면 됩니다'라는 안내멘트를 직접 녹음한 것.

이 총장은 전문대학이 발전하려면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인천이 동북아 '허브'가 될 것이란 점을 눈여겨 봤다. 학과재구조화를 단행, 호텔외식조리과, 항공운항서비스과, 골프산업경영전공 등 특성화 대표학과를 설립했다.


재능대학은 2009년 인천시와 송도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까지 1단계로 3만6000㎡ 규모의 한식세계화연구센터와 호텔식 외식 조리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2단계로(2013~2015년) 동아시아 연계교육센터와 특성화 강의연구동, 평생교육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유통물류과, 항공운항서비스과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명품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장은 영업부 대리 마인드 가져야"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에 취임해 전문대 사이 소통을 위해서도 분주하다. 지금까지 전문대는 각자 입장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이 총장은 "회장 취임 후 전문대교협과 회원 대학 사이 믿음과 신뢰가 형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임기 동안 경쟁력 없는 전문대학 구조조정 시 퇴출경로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전문대학끼리, 4년제는 4년제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무한경쟁 시대에 전문대와 일반대의 구별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이어 "요즘 총장은 소위 '사장님'처럼 앉아서 결제만 하고 있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몸도 마음도 날렵한 영업부 대리 스타일로 스스로의 '직급'을 낮춰야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장도 영업부 대리처럼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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