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이주호 장관의 '전문대 사랑'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1.02.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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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전문대 세 번이나 찾아…"누구나 좋은 교육 실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전문대 사랑'이 남다르다. 이 장관은 21일 오전 '북한 폭격'의 시련을 딛고 뜻깊은 졸업식을 맞이한 연평 유·초·중·고를 격려 방문한 뒤 오후에는 인천시 동구에 위치한 재능대학 입학식에 참석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1일 오후 인천 동구에 위치한 재능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1일 오후 인천 동구에 위치한 재능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이 장관이 전문대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장관이 전문대 몇 번 찾은 게 뭐 대수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김규태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전문대를 세 번 찾은 장관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라며 "대학 교수 출신 장관들이 4년제 대학에만 관심이 많았던 게 그 동안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유·초·중·고·대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과학기술 정책까지 책임지는 교과부 장관이 '찬밥신세'였던 전문대학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뭘까.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부자이건 가난하건, 지방에 살건 수도권에 살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마이스터고·특성화고·전문대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당시만 해도 '듣기좋은 말들 중 하나'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장관은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특성화고 전액 장학금 지원에 이어 전문대 우수학생장학금을 신설했다. 지난 연말에는 세계수준의 전문대 20곳을 선정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덕분에 전문대 담당국장은 국회에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일이 주업이 됐다.

최근에는 교과부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전문대 업무를 아예 '평생직업교육국'에서 신설되는 '대학지원실'로 옮겨버렸다. 전문대 지위를 평생교육·재교육 기관이 아닌 산학협력의 중추기관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전문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면 사회적으로 낭비가 크게 줄어든다. 취업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졸업장'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가 산학협력, 취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어정쩡한 4년제 대학들이 설 자리가 좁아져 간접적인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은 "고용정책, 직업교육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 장관의 전문대 정책은 군더더기가 없다"며 "정책에 일관성을 보여주는 부분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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