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성관계" 성인물 배우 증언…"너무 자세히 말해" 판사 지적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5.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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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5.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5.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 형사법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핵심 증인인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엘스가 참석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2006년부터 시작된 트럼프와의 만남과 성관계, 입막음 비용 13만달러를 받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증언했다.

대니얼스는 이날 증언에서 2006년 7월 서부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골프 대회를 언급했다. 그는 골프 뒤 트럼프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스위트룸의 타일 색상까지 구체적으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가 경호원을 통해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면서 트럼프와 성관계를 나눈 이야기도 배심원들 앞에서 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가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이다. 뉴욕포스트는 "대니엘스가 성관계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세히 말해 판사가 지적했다"고 전했다.



대니얼스는 성관계 사실을 침묵해 달라고 요구한 마이클 코언과의 협상이 돈 때문은 아니었다고 부인하면서 코언과 트럼프 탓에 돈을 제때 받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코언은 2006~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하던 '해결사 변호사'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나중에 변제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에게도 잡지사가 15만달러를 줘 입막음을 시키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니얼스가 불과 몇 미터 앞 증언대에서 말하는 내내 시큰둥한 표정을 보였고, 종종 자신의 변호인에게 뭔가를 속삭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을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오후 대니얼스의 증언 내용이 선정적이어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판사에게 심리 무효 선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대니엘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달러를 회삿돈으로 주는 과정에서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료'라고 허위로 기재했다는 혐의 등으로 트럼프를 지난해 기소했다. 일각에서는 입막음을 일종의 '선거 캠페인'으로 볼 수 있다면 이 돈은 선거 자금 성격을 지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최근에서야 오늘 증인이 누군지 전해들었다"면서 "변호인들이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어떤 판사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가 30분 뒤 삭제했다. 전날 함구령을 어겼다는 지적과 함께 벌금 1000달러와 향후 재발시 수감될 수 있다고 지적받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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